[객석] 봄바람

입력 2016-04-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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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기 KDB생명 영업총괄 전무

버스커 버스커의 대표곡인 벚꽃엔딩은 앨범이 발매된 이후, 매년 ‘봄의 왈츠’라는 별칭으로 항상 음원차트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벚꽃 개화 시즌인 현재, 음원 6위권을 달리고 있으니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이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봄이 사라졌을 때, 이 노래를 들려주며 봄을 설명해도 될 정도다”라고 하는데, 과연 국가대표 ‘봄 캐롤’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는 벚꽃을 구경하는 커플들이 헤어지기를 바라며 작곡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봄의 찬가로, 매년 돌아오는 봄의 상징적인 노래로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원 수익료가 곧 50억원이 된다는 이야기는 이를 방증하는 바이다.

나는 이 노래를 참 좋아한다. 서정적인 가사를 가진 예전 가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느꼈던 우리 세대들의 낭만을 터치하고, 자극적인 요즘 음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보여주지 않는가?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면 밀폐된 사무실을 벗어나 만개한 벚꽃 밑에서 따사로움을 느끼고 싶어진다. 눈부시게 밝은 정오의 햇빛도, 운치있는 노을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강변의 저녁도, 차가운 겨울이 끝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고 싶어진다. 실내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나누어 주고 싶다. 이번 주말엔 스무 살 대학생처럼 만개한 벚꽃 밑에서 ‘치맥’ 한 잔 함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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