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6일 라파엘로- 르네상스의 고전적 예술을 완성한 천재화가

입력 2016-04-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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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벚꽃처럼 살다간 천재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4.6∼1520.4.6)는 서른일곱 번째 맞은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 바로크 미술의 서막을 연 명작 ‘그리스도의 변용’은 제자가 완성해 유작이 됐다. 궁정 화가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열한 살 때 아버지마저 잃어 숙부 밑에서 자랐다.

미술사가 조르조 바사리는 그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르네상스 시대의 3대 천재 예술가로 꼽았다. 이들 3대 천재 예술가에 의해 르네상스 미술이 완성됐다고 주장한 바사리는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니 후배 화가들은 이들의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에게 배운 라파엘로가 3대 천재 예술가로 거명되는 이유는 뭘까? 많은 전문가들은 라파엘로의 성품을 그 이유로 꼽는다. 라파엘로는 평생 좋은 것은 배우고 틀린 것은 고치며 남을 존중하고 항상 노력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상대방 대하기를 자신과 같이해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수려한 외모도 한몫한다. 유로화를 사용하기 전 이탈리아 50만 리라짜리 지폐에 실린 라파엘로의 초상화는 그림이라도 반할 만하다.

그의 최대 역작인 ‘아테네 학당’은 교황 집무실 벽화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의 토론 장면을 상상해 그린 이 그림 가운데 턱을 괴고 앉은 사람은 헤라클레이토스인데 모습은 미켈란젤로이다. 옆 사람은 플라톤인데 영락없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두 화가에 대한 존경을 자신의 대작에 담은 것이다. 자신의 모습도 그렸다.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다. 자신을 낮추어 교황 수행원으로 그렸다.

세 화가 중 라파엘로의 삶이 가장 화려했다. 둘은 명성보다 삶은 복잡했고 죽음은 초라했다. 라파엘로는 잎이 나기도 전에 꽃부터 피우는 벚꽃 같은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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