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선물시장 전망 너무 비관적”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4일(현지시간)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은이 주관한 사이버안보 콘퍼런스 연설에서 “해외의 역풍에도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회복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이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가 여전히 생겨날 수 있지만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내다본 매우 느린 금리인상 속도는 너무 비관론적”이라며 “내가 예상하는 대로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르게 점진적인 긴축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올리며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상이 두 차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네 차례에서 후퇴한 것이나 여전히 시장 전망보다는 많은 것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FOMC 의결권을 갖고 있다. 그는 ‘비둘기파’ 인사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12월 연준이 9년 반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이를 확고히 지지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은 지난달 연설과 인터뷰 등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며 ‘매파’적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자 시장의 예상은 올해 많아야 한 차례 인상으로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