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엔고·주가 하락에 외국인도 발 뺀다...아베노믹스 약발 다했나

입력 2016-04-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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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가 심상치않다. 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질주하던 일본증시가 올들어 유난스러운 엔화 강세와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와 상반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 상승으로 경기 회복을 꾀하던 아베노믹스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3월의 마지막 날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20엔 하락한 1만675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1일 지수는 무려 594.51포인트(3.55%) 빠지며 1만60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3월 한 달간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3%나 빠졌다. 연간 성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5년 만이다. 설상가상, 외환 시장에서는 4년 만에 엔화가 달러 대비 상승, 2012년도에 시작된 아베노믹스 랠리 이후 첫 엔고·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작년 4월만 해도 2만 엔 대를 회복하는 등 상반기에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중국의 경기 둔화와 엔화 강세의 여파로 작년 여름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다. 3월31일 달러·엔 환율은 112.42엔으로 엔화 가치는 1년새 7.78엔이나 뛰었다. 세계 경기 악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몰린 데다 올들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엔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올상반기 일본증시의 주요 매수 세력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마저 매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기 회복 조짐이 요원한 가운데 주가 상승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일본의 성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는 금융 완화, 적극적 재정, 성장 전략 등 3개의 화살이 핵심이다. 특히 일본은행의 양적·질적 금융완화는 엔화 약세를 유발, 덕분에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2012년 11월에 8000엔 대였던 닛케이 지수는 작년 4월에 2만 엔 이상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일본증시의 아베노믹스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급락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수출 기업들이 신음하기 시작했다. 이는 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중 하나인 성장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신문에 따르면 외국인의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도 주춤해져 3월 마지막 주까지 12주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1일 발표된 1분기 일본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에 따르면 대형 제조업계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DI)는 6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8을 밑도는 것은 물론, 작년 4분기의 12에 비해서는 반 토막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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