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살아나나…“안심은 아직 일러”

입력 2016-04-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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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PMI, 예상 웃돌아…“공급과잉 등 문제 해소에 최소 수년 걸려”

▲중국 청두의 한 볼보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청두/AP뉴시스

중국 제조업 지표가 모처럼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불안을 덜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급과잉과 부채 누적 등 중국 제조업과 경제를 둘러싼 문제를 해소하는 데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0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 49.4를 웃도는 것이다.

제조업 PMI는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웃돌았다. PMI가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PMI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도 찍었다.

같은 날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별도로 내놓은 3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는 49.7로, 전월의 48.0에서 상승하고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크게 혼란스러웠던 위안화 가치가 3월에 안정을 찾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경기부양 의지를 보인 것이 제조업 경기의 호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수지 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의 2.3%에서 높아진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월 말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률을 최소 6.5%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셰둥밍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뚜렷하게 향상됐다”며 “그러나 과잉공급과 많은 부채 등 어려움은 남아 있다. 이는 하루 이틀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완만하게 개선됐지만 기업들은 약한 수요와 비용 증가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S&P는 “앞으로 3년간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부채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며 “중국을 둘러싼 재정적, 경제적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초 비슷한 이유로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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