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사이에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M&A 시장 규모는 전체 6820억 달러(약 785조2548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중국이 15%의 비중을 차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M&A에서 국경 간 M&A는 46%를 차지, 총 3110억 달러였는데 이중 중국 기업이 관여한 M&A는 1010억 달러였다. 국경 간 M&A 중 중국이 3분의 1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해외 M&A는 올해 3개월간의 실적이 이미 연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규모(109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고 FT는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지난해보다 29% 급감했다. 지난 1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M&A 활동이 주춤해진 영향이었다. 그러나 거래액 기준으로는 이 기간 2560억 달러를 기록해, 주요 국가 중 가장 거래액이 많았다. 같은 기간 유럽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총 18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콜린 밴필드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책임자는 “올해 1분기 중국의 해외 M&A 물결로 글로벌 M&A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NCC)의 430억 달러 규모의 스위스 종자업체 신젠타 인수, 중국 안방보험의 65억 달러 규모 스트래직호텔스앤리조트 인수도 모두 올해 1분기에 이뤄졌다. 특히 켐차이나와 신젠타의 M&A는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로는 역대 최대규모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빅 딜’이었다.
이와 관련해 FT는 중국 기업들이 저금리로 국영은행들로부터 손쉽게 자금을 조달해 해외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HSBC의 스티븐 윌리엄스는 “중국은 필요한 것보다 원하는 것을 사고 있다”면서 “국유기업에 이어 민간기업까지 해외 자산 매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