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몸값만 올려놓고 스타우드 인수전 하차…결국 메리어트 차지?

입력 2016-04-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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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우드의 W호텔. 사진=블룸버그

중국 안방보험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결국 스타우드호텔앤리조트월드와이드(이하 스타우드) 인수전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다 된 줄로만 알았던 메리어트와 스타우드의 인수협상에 갑자기 뛰어들어 몸값만 올려놓고 떠나버린 셈이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 안방보험이 스타우드 호텔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타우드는 예정대로 메리어트와의 인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달 28일 스타우드 인수가격을 종전에 제시했던 132억 달러(약 15조1140억원)에서 1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앞서 메리어트가 안방보험의 끼어들기에 맞서 2차로 상향조정한 인수가(136억 달러)보다 4억 달러 높은 것이다. 여기에 안방보험 측은 주당 82.75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며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사실상 스타우드 인수전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돌연 인수제안을 철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안방보험은 왕성한 식욕과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안방보험은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직호텔스앤리조트를 65억 달러에 사들였다.

안방보험은 인수철회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보험 당국이 국내법을 적용해 안방보험 행보를 저지할 것이라는 중국 언론 보도 이후 인수 철회 소식이 나온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어트와 스타우드는 M&A 관련 주주 투표를 4월8일에 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132억 달러 인수가에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우드는 쉐라톤과 W 호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메리어트는 스타우드 인수를 통해 전 세계 570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의 약 1100만 개의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편 이날 스타우드 주가는 정규거래에서는 0.27% 하락, 시간외 거래서 4%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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