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체인 코스트코가 지점 내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오는 6월부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에서 비자로 변경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아멕스와의 독점계약은 이날 만료됐으며 오는 6월 20일부터 코스트코 브랜드가 담긴 대표 신용카드는 아멕스에서 씨티비자로 바뀌게 된다. 코스트코는 다른 대형할인점과 달리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회사가 지정한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스트코 전 매장에서는 아멕스를 제외한 코스트코 브랜드가 담긴 씨티비자를 비롯해 비자 신용카드, 비자 체크카드 등 비자와 관련된 모든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작년 2월 코스트코는 16년간 이어왔던 아멕스와의 독점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은행 및 신용카드 업체들이 파트너 계약을 위해 경쟁적으로 협상에 뛰어들었으며 같은 해 3월 새로운 신용카드 파트너로 적극적인 조건을 제시한 씨티그룹과 비자가 코스트코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특히 비자 측은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넓혔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 신용카드가 아멕스에서 비자로 바뀐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실제로 비자가 제공하는 혜택은 기존 아멕스보다 더 크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 씨티비자 카드 소지 시 7000달러 이상을 주요할 때 4%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멕스는 3% 캐시백을 제공했었다. 레스토랑 및 여행관련 지출에 대해서도 종전 2%에서 3%로 확대된다. 또한, 코스트코 구매에 대해서도 종전 1%에서 2%로 캐시백 혜택이 늘어나게 된다.
코스트코 아멕스카드는 그간 회원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작년 2월 아멕스와의 계약 종료 당시 진행됐던 설문조사에서 해당 카드 소지자 50만 명 중 88%가 별점 4~5개를 평가를 줬다. 하지만 씨티비자카드는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코스트코 회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씨티비자 카드는 코스트코 멤버십 비용(55달러) 외에 별도의 연회비는 없으며 기존 코스트코 회원은 따로 씨티비자카드 발급을 신청할 필요는 없다. 파트너 제휴로 카드 발급 업무를 맡은 씨티은행이 코스트코 회원에게 개별적으로 카드를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