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논란 휘말릴라 ‘브렉시트’ 함구령

입력 2016-03-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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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6월 국민투표 앞두고 찬반 논쟁 치열해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신화뉴시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BofA는 간부직원들에게 고객과 상담할 때 절대 ‘브렉시트’를 언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주 매니저들에게 “브렉시트와 관련해 의견을 제공하지도,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도 않아야 한다”며 “특정 결과를 예상해서도, 선거운동에 참여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논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은행이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이는 BofA의 기존 입장과 180도 바뀐 것이다. 은행은 지난달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캠페인에 10만 파운드(약 1억66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BofA는 해당 계획도 취소했다.

한 소식통은 “BofA가 직원들을 통제하려 하거나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은행이 집중 조명받는 것을 피하고 영국 선거법을 존중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BofA도 런던에 유럽 본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BofA와 달리 미국 경쟁은행들은 지금도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EU 잔류 캠페인에 50만 파운드를 기부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도 기부할 계획이라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브렉시트와 관련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모리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EU 잔류를, 41%는 탈퇴를 각각 선택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로 결론이 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 총리직을 유지해도 된다는 답변도 44%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신용경색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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