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추일승 오리온 감독, 첫 우승컵 들기 까지…13년 만

입력 2016-03-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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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CC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고양 오리온의 우승은 지휘봉을 잡은 추일승 감독에게 더 뜻깊게 다가왔다.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CC를 120-86으로 제압하고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추일승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홍익대 출신인 추일승 감독은 1985년 실업 기아산업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1987년 은퇴한 뒤 매니저로 활동했다. 이후 대기업 생활을 하던 추 감독은 1997년 상무 코치를 맡은 뒤 1999년 상무 사령탑에 올랐다. 2002년 상무를 농구대잔치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려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3년 코리아텐더의 사령탑을 지낸 뒤 부산 KTF(현 부산 KT)를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우승컵을 눈앞에 뒀던 추일승 감독은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와 최종 7차전 접전 끝에 패했다. 이후 성적 부진으로 2009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추 감독은 방송해설을 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농구와 연을 이어갔다. 농구 전문 매체를 만들기도 했다.

떠난지 2년 만인 2011년 오리온의 사령탑에 오르며 코트로 돌아온 추일승 감독은 팀을 변화시켰다. 2007-2008시즌 부터 9~10위를 멤돌던 오리온을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번번이 6강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조 잭슨의 KBL 적응과 애런 헤인즈의 부상 문제 등을 딛고 일어난 추 감독은 마침내 팀을 프로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수비농구로 지난 시즌 챔피언인 울산 모비스를 3연승으로 완파했다. 9년 전 유재학 감독에게 당했던 패배를 완벽히 갚아줬다. 오리온은 조 잭슨, 이승현, 김동욱 등 선수단 전원이 추일승 감독의 지휘에 맞춰 정규리그 1위 KCC마저 무너트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추 감독은 올 시즌 오리온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2001-2002 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추 감독이 오리온의 지휘봉을 계속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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