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중국 안방보험, 스타우드 인수액 ‘또’ 상향

입력 2016-03-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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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인수가 올렸지만, 미국·중국 규제 당국 저지할 수도

▲스타우드가 소유한 W호텔 전경. 사진=블룸버그

스타우드호텔앤리조트월드와이드(이하 스타우드)를 둘러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중국 안방보험의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가를 또 상향조정, 메리어트의 스타우드 인수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스타우드는 28일(현지시간) 중국 안방보험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14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1일 스타우드가 받아들인 메리어트 제안가(136억 달러)보다 4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이번 안방보험의 인수 제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봐도 메리어트보다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안방보험 측은 주당 82.75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며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메리어트는 지난 21일 주당 현금 21달러에, 메리어트 주식 0.8주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타우드는 “스타우드 이사회는 매리어트와의 인수 협상안을 지지한다”면서도“안방보험 컨소시엄과 논의한 결과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우드는 웨스틴과 쉐라톤, W호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호텔체인이다.

이에 메리어트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메리어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스타우드 주주들은 안방보험의 자금 확보 능력, 규제 당국 승인을 제때에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 가격을 추가로 상향 조정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메리어트와 스타우드는 작년 11월 122억 달러에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 2주 전에 인수가로 132억 달러를 제시하며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결국 매리어트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스타우드와의 M&A 거래를 사수하려고 136억 달러로 인수가를 높였다.

스타우드가 안방보험의 손을 잡기 위해 메리어트와의 협상안을 철회하면 4억5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FT는 스타우드가 최근 중국과의 M&A를 달가워하지 않은 미국 당국을 의식해 안방보험의 제안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도 미국은 물론 중국 당국도 안방보험의 스타우드 M&A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규제 당국이 해외 자산의 15%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막는 국내법을 들어 안방보험의 행보를 저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스타우드의 주가는 각각 1.97%, 메리어트는 3.93%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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