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동양 지분 20.04% 확보… 파인트리와 공동의결권행사 계약

입력 2016-03-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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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유진그룹이 최대주주 경쟁을 펼쳤던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손을 맞잡고 동양 인수는 물론 이사회 안건 통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유진기업은 28일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보유지분율이 종전 10.01%에서 20.04%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유진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30일 개최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소 20.4%의 의결권이 공동으로 행사되면, 양측이 함께 제안한 이사의 총수 증원 등 정관변경과 신규이사 선임 모두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같은 주요주주로서 현 경영진의 견제와 감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매입과 주주가치제고에도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동양사태 이후 계열사인 동양시멘트를 삼표에 7943억원에 매각해 3000억원의 빚을 갚고 4000억~500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매물로 탈바꿈한 동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동양은 현재 지배주주 없이 수만 명의 주주로 분산돼 있으며 작년 말 기준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 동양레저(3.03%), 삼표(3.19%) 등 4곳뿐이다.

최근 동양의 경영진이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지분 매입 경쟁을 펼쳤던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손을 맞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이 안정된 경영권 확보를 위해 파인트리자산운용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목표가 수익 극대화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동양 지분을 되팔 것으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차익실현 주장은 근거 없는 오해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동양 인수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또 현 경영진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임기 3년간 경영권을 위임받았으나, 유진그룹은 현 경영진의 임기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03조에서 “회생법인의 경우 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다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한 바 있다.

한편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30일 열리는 주총에 각자가 추천한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유진그룹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수 정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고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 등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도 박성하 훌루테크 기술고문과 조인석 신아회계법인 상무는 사외이사로, 금감원 출신의 이의성 씨를 사내이사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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