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부활절’ 파키스탄탈레반 “기독교 신자 노려 테러”…최소 65명 사망·부상자 300명

입력 2016-03-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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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키스탄 최대 규모 테러

▲파키스탄 라호르 시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65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여성이 부상자의 손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라호르/신화뉴시스

기독교의 중요 행사인 부활절이 피로 얼룩졌다. 파키스탄 펀자브 주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파키스탄텔레반(TP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이 이번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공원에는 부활절을 맞아 파키스탄 내 소수 종교인 기독교 신자들이 행사를 열어 평소보다 사람이 붐볐다. 현지 구조본부는 이번 테러로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테러 중 최대 규모라고 AP는 전했다.

에한술라흐 에흐산 자마툴아흐랄 대변인은 AP에 “자폭 공격은 기독교 커뮤니티를 신중하게 노려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펀자브 주의 샤흐바즈 샤리프 수석장관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이번 테러를 저지른 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펀자브 주 보간당국은 많은 부상자의 상태가 심각하다며 헌혈을 요청했다.

이번 테러로 라호르의 학교와 기업들이 28일까지 문을 닫는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테러 대책을 논의했다.

한 목격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이 20명을 병원으로 보내고 시체 3구를 경찰차에 싣는 것을 도왔다”며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한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호르는 기독교 신자들이 상당히 많아 예전부터 테러 표적이 됐다며 지난해에도 테러리스트들이 교회 두 곳에 폭탄을 터뜨려 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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