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테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이스칸다리야 근처 마을인 알-아스리야에서 일어났다. 현지에서 축구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치러질 때 테러범이 자폭 공격을 감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 경찰관은 사망자 이외 부상자도 65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에 따르면 테러범의 이름은 사이풀라 알-안사리이며 10대처럼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의 엘리자베스 트뤼도 대변인은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이라크 국민과 이라크의 단결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세의 한 목격자는 AFP에 “시장이 선수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을 때 자폭테러범이 군중을 헤치고 시상식장 중앙으로 가 폭탄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아흐메드 샤커 시장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스칸다리야는 시아파와 수니파가 섞여 있어 종파간 갈등이 극심했던 이른바 ‘죽음의 삼각지대’에 속한 지역이다. 지난 2014년 IS가 이 지역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라크 정부군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 등의 지원을 받아 다시 탈환했다. 이는 불과 수개월 전에 벌어진 일로 IS 조직원 대부분이 이곳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종파 간의 갈등에 따른 폭력과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이곳에서 더 남쪽으로 떨어진 힐라 시에서도 지난 6일 트럭폭파 테러가 일어나 최소 6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