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유동성 훈풍] 외인 ‘바이 코리아’ 한달째…KAI·현대차·삼성전자 등 4조 육박

입력 2016-03-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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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벤트 종료 “위험자산으로”…시장은 ‘1분기 실적발표’에 포커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봄바람’이 일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로 인한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중동 펀드들의 귀환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지난해 상반기 나타났던 ‘유동성 장세’를 또다시 펼쳐질 수 있어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는 종목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1분기 실적시즌을 코앞에 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 일만 하다고 강조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09포인트(0.26%) 오른 1991.06로 장을 시작했다. 최근 10거래일째 ‘사자’에 나서는 외국인이 이날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10일 이후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간(22일~24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책 공조가 현실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만큼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코스피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투자 주체는 돌아온 외국인”이라며 “최근 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련 주요 지표들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는 등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돼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로 위험지표가 하락하며 다시금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됐다”며 “심리적 더블딥 지난 상황에서 다음달까지 안도 랠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인 동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계 자금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정현 IBK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유럽계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던 5번의 구간에서 외국인은 IT와 경기소비재, 소재, 금융, 산업재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프로그램 비차익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 1월 22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도 철강, 화장품·의류, 건설, 조선, 화학 등 과거 유럽계 자금 유입 구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이달 들어 주로 사들인 종목은 한국항공우주(2662억원), 포스코(2645억원), 현대차(2497억원), 삼성전자(1721억원), SK하이닉스(1536억원), 현대중공업(1451억원), NAVER(1349억원), 한미약품(1220억원), LG전자(1161억원) 등이었다.

아울러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기업들의 개별 실적 역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정책 이벤트가 완료된 3월 이후 증시는 시장의 초점이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섹터 및 종목별 이익 모멘텀 변화에 주목하며 실적 관련주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IT SW, 철강, 화학ㆍ정유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권유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정책모멘텀이 소진될수록 1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자동차, IT SW, 철강, 화학ㆍ정유 업종 등 실적 개선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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