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브뤼셀 공항·연쇄 폭발테러에 최소 30여명 사망…IS 보복테러 가능성 무게 실려

입력 2016-03-2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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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22일(현지시간) 오전 연쇄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여성 두 명이 부상당한 채 벤치에 앉아있다. 사진=AP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도심 지하철역 등에서 22일(현지시간) 연쇄 폭발 테러가 발생해 30여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발생한 공항 폭발 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닌 자살테러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벨기에 당국이 작년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데 따른 ‘보복 테러’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BBC 등 유럽 주요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다. 폭발 직전에는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벨기에 벨가 통신이 보도했다. RTL 방송에 따르면 공항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영국 BBC와 미국 CNN은 사망자가 11명, 부상자가 81명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9시11분께에는 말벡(Maalbeek)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 지하철역은 유럽연합(EU) 본부에 인접해 있는 역이었다. 지하철 운영업체는 이날 폭발로 15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벨기에 연방검찰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세 건의 폭발을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 중 1건이 자살폭탄에 의한 폭발이라고 검찰 측은 전했다.

이날 폭발테러로 예정됐던 브뤼셀 공항의 모든 항공기 운행이 전면 취소·중단됐으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또한, 벨기에 정부는 공항 폭발 직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으며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는 물론 미국 뉴욕 등 세계 각지 주요 도시에서 보안 경계가 격상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벨기에 검찰 측이 이번 폭발이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라고 밝히면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보복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연쇄 폭발은 작년 11월 130명의 희생자를 낸 파리 테러의 주범인 압데슬람이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극단주의 세력들이 압데슬람에 대한 벨기에 당국의 진술조사로 자신들의 정보가 노출되기 전에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벨기에 한국 대사관은 아직 교민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교민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자 비상 연락망을 동원하고 있으며 벨기에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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