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히어로] 정산애강, 건축용 배관 ‘PB파이프’ 입지… 산업용 확대 “턴어라운드”

입력 2016-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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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태광실업 계열사 편입 동남아 진출 뒷심… 작년 아산·여수 4개 공장, 충주 통합이전 설비효율 향상

▲신진용 대표이사
배관자재 제조기업 애강리메텍이 간판을 ‘정산애강’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정산애강은 글로벌 시장 개척과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애강리메텍은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그룹과의 일체감과 미래 성장 비전을 반영하고자 ‘정산애강’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모기업인 태광실업그룹의 동남아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 해외진출 전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아파트용 건축배관에 한정된 사업형태를 산업용까지 확대하는 등 이를 위해 원료ㆍ제품개발, 신기술 개발 등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진용 정산애강 대표는 “태광실업그룹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산애강은 현재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배관시장뿐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는 어떤 영역으로도 발전할 준비가 갖춰져 있다”며 “이를 위한 내부적 준비를 착실히 해가고 있으며, 2016년이 사업구조 조정을 통한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 창업한 정산애강은 아파트ㆍ주택의 난방과 급탕 등 PB파이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소방용 배관자재 시장에서도 4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국내 대표 배관자재 제조기업으로 알려졌다. 2008년 리메텍을 인수해 도시광산사업으로 진출했으나, 시장 침체로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건축용 배관자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정산애강은 2014년 7월 태광실업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재무안정성을 확보했고, 최근 성장성이 정체된 도시광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안정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기존 아산 및 여수에 흩어져 있던 4개 공장을 충주로 통합 이전해 설비효율을 높이고 관리비용을 절감시키며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태광실업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같은 식구가 된 PB원료공급업체 일렘테크놀러지도 정산애강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수입된 원료를 사용하는 타 경쟁사와 달리 자체 기술로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계열사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원료에서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다. 안정적 원료공급뿐만 아니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환율 등 외부 변수로부터 독립되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분양시장의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있으나, 2015년에 연간 최대 물량인 50여만 호의 아파트가 분양 승인됐고, 2017년까지 꾸준한 입주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정산애강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0년대 건설된 대규모 단지 아파트의 노후화도 정산애강의 안정적 성장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분양시장의 약세 등으로 신규 건설시장은 위축될 수 있으나,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시장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산애강은 2015년 ‘애강구들’을 신규 제품으로 개발해 적극적인 시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애강구들은 한국 전통의 온돌을 시공이 간편한 블록 형태로 구현한 제품으로 현재 건식 난방에 적용돼 아파트뿐 아니라 기숙사, 병원, 어린이집 등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중동 국가에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정산애강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장 확대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 확대에 대응한 생산기반도 갖췄다. 지난해 9월 완공된 정산애강 충주공장은 충주시 중앙탑면 소재의 4만여 평 부지에 PB제품 기준 5000톤급, CPVC 기준 4300톤급의 최신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의 공장으로 현재 1만평 이상의 여유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서 향후 수요 확대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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