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인치 ‘아이폰SE’ 공개…성능은 아이폰6S·가격은 대폭 인하

▲애플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행사를 열어 4인치 ‘아이폰SE’를 공개한 가운데 참관객들이 전시된 새 아이폰을 보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미디어 이벤트를 열어 4인치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SE’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격은 399달러(약 46만2800원)부터 시작해 대표 모델인 아이폰6S보다 250달러 더 저렴하다. 애플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스포츠 가격을 기존보다 50달러 낮췄다. 새로운 태블릿 모델인 10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선보였다. 새 아이패드 가격도 599달러에 시작해 지난해 출시한 13인치 아이패드 프로보다 200달러 더 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항상 전진하고 혁신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무언가를 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 40년간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새 아이폰 외관은 기존 4인치 모델인 아이폰5S와 흡사하다. 그러나 프로세서는 아이폰6S와 같은 A9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아이폰5S보다 2배 빠르고 그래픽 성능은 3배 더 향상됐고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아이폰6S와 같다. 연속 사진으로 동영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라이브 포토’ 사용도 가능하다. 성능을 향상시키면서도 가격을 낮춰 애플이 그동안 취약했던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셈이다. 특히 아이폰SE는 손에 쉽게 잡히는 4인치 크기를 여전히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 수요를 노렸다.

에드워드존스&코의 빌 크레허 선임 기술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아이폰SE는 신흥시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저가에 포인트를 맞춰 시장을 장악한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항해 애플이 더 나은 포지션을 취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드디어 효과적으로 이 점을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은 오는 24일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아이폰SE 예약 주문을 받고 31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애플은 5월 말까지 110개국으로 출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한국 소비자들도 늦어도 3개월 후에는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