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완화할 듯…ZTE, 대이란 첨단기술 제품 수출 금지 약속 지켜야
미국 정부가 중국 스마트폰·통신장비업체 ZTE에 내렸던 무역 제재 조치를 임시로 해제할 방침이라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 ZTE가 이란과 기타 국가에 내려졌던 미국산 기술제품 수출 금지 조치를 어겼다며 무역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이날 제재를 일시적으로 보류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완화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상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ZTE가 미국 정부에 관련 규정을 어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주 안에 ZTE가 받았던 무역 제재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대화는 활발하고 건설적이었다”며 “그러나 ZTE는 블랙리스트에서의 삭제가 ‘임시’라는 것을 명심하고 미국 정부에 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에 쓰일 것을 우려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등의 이란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ZTE는 무역 제재 조치를 받으면 미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어려워져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격분하면서도 미국 측과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ZTE는 휴대폰 기지국과 안테나 등의 통신장비를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탄탄한 판매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ZTE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약 155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