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시장서 애플 고객사로 확보…아마존 경쟁자로 부상할 듯

애플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일부를 아마존에서 구글로 옮겼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애플의 결정은 사실상 구글의 승리라는 평가다. 업계에서 ‘큰 손’고객으로 통하는 애플을 유치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두 달 전부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구글 클라우드 비중을 점점 늘려 앞으로 전체의 절반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애플의 이동은 260억 달러(약 30조3000억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무게 중심이 구글에 상당 부분이 옮겨지는 것이라는 평가다.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시장을 견인해왔으며 현재 30% 점유율을 확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MS와 IBM 구글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구글은 그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근 대상을 기업까지 넓히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서비스 요금 인하, 새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현재 구글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5%미만이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이 비율이 2배나 급등한 것이다.
애플은 2012년부터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에 업로드 된 데이터를 아마존의 클라우드에 보관해왔다. 애플은 아마존의 웹서비스에 있어서 최대 고객사 중 하나였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 임대료로 연간 아마존에 10억 달러를 지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애플과 거래가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했다. 이에 대해 WSJ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변심으로 아마존은 구글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