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기준금리 동결, 한숨 돌린 코스피…우상향 강도 관건

입력 2016-03-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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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사진) 연준 의장이 연방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있다. 2월 코스피와 코스닥은 대외 악재 탓에 낙폭을 키웠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국내 주가 회복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상승 동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 그래픽=이투데이DB)

미국이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다. 코스피를 포함해 신흥국 주식시장이 한숨을 돌렸지만 "이들의 상승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16일(현지시간) 다시 동결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말 예측치인 2.4%보다 0.2%포인트 낮은 2.2%로 수정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FOMC에 대해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애초 1.6%에서 1.2%로 낮춰 잡았다.

특히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4차례 인상을 언급했지만 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의장 역시 기준금리의 인상속도는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미국 FOMC는 기준금리를 한번 올리면 지속적으로 올렸다. 금리를 낮추면 속도를 내가며 기준금리를 내렸다.

애초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1.4%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예상 외로 더딘 금리인상으로 인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0.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쉬어가면서 국내 코스피를 포함해 신흥국 주가는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좇아 신흥국에서 속속 미국으로 복귀하던 외국인 투자자금의 '리턴' 역시 잠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FOMC 기준금리 동결은 분명 코스피와 코스닥에 적지않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낮은 기준금리가 지속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최근 탈(脫) 코스피를 외치며 급속도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 역시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투자처에 미국 자본이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달러 하락과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금의 추가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의 차익매물 실현 압박도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 분석된다.

다만 우상향 곡선의 상승동력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중심으로한 정책 호재가 떨어졌고, 미국 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FOMC 기준금리 동결을 발판삼아 일시적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수의 지속성가 우상향 강도는 강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KDB 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은 이어질 것이나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며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보다는 향후 2~3개월 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 효과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FOMC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순한 안도 랠리에서 달러 안정 랠리로 진전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흐름의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상당기간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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