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비즈니스맨을 위해, 레노버 X1 패밀리

레노버가 지난 CES에서 선보인 X1 패밀리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어쩐지 구여친같은 느낌이 있다. 씽크패드 시리즈가 오랜 세월 고집해온 시그니처 컬러 ‘블랙’을 입혀 그 향수를 그대로 녹여냈기 때문. 제품 공개 현장에서 씽크패드의 히스토리가 펼쳐지니 편집장 J가 옆에서 “아, 저 녀석…”하고 낮은 탄식을 내뱉는다. X1 패밀리는 이동이 많은 사용자들을 위해 내구성과 편의성을 갖춘 전문가용 PC 라인업. PC 좀 쓸 줄 아는 사용자들의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책임지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다. 그러니까 ‘씽크’ 브랜드의 결정체라고.

사실 끊임없이 위기론이 대두되는 시장이다. 레노버는 이 와중에 PC를 인간과 감성을 주고받는 기기로 봤다. 다른 기기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인간의 행동 반경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품에 구현하는 과정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하이브리드 제품 군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여전히 키보드가 필요하며 스타일러스 펜의 수납방법, 편의성, 생산성, 성능 등을 모두 고려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X1 시리즈다.

요란한 사명감으로 등장한 X1 패밀리 제품 군을 살펴보자. 씽크패드 X1 카본, 씽크패드 X1 태블릿, 씽크패드 X1 요가, 씽크센터 X1의 단란한 가족구성원이다.

먼저 얇고 가벼운 것이 가장 큰 매력인 씽크패드 X1 카본부터. 사실 1kg 미만의 노트북은 아니다. 레노버 측도 그램을 필두로 한 1kg 노트북의 인기를 의식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리고 그만큼 경량화를 꾀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불리한 무게 조건을 감수한 이유는 소재에 대한 고집이다. 상판에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등급의 카본 섬유를 적용했다. 가볍고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누수 방지 키보드도 인상적이다. 최대 인텔 코어 i7 vPro 프로세서와 1TB PCIe NVMe SSD, 16GB RAM을 탑재했으며 14형 디스플레이에 최대 WQHD 해상도(2560×1440)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씽크패드 X1 요가 역시 카본 소재를 채택했다. 얇고, 가볍고 유연하지만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액티브 펜까지 지원하는 프리미엄 투인원 제품으로 트렌디하기까지 하다. 상판을 180도 이상 젖히면 키보드가 자동으로 숨겨지며, 펜을 노트북 안에 수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최대 인텔 코어 i7 vPro 프로세서, 16GB RAM, 최대 1TB PCIe NVMe SSD 및 14형 고해상도 WQ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씽크센터 X1은 일반 모니터처럼 보일 정도로 얇지만 올인원 PC다. 사무 환경에 딱 맞는 제품이라고. 사무 환경? 내 사무실 책상을 생각해보면 더럽고 정신없기 그지 없는데. 레노버 측도 그걸 눈치챘는지 이 제품을 2kg 가 넘는 먼지에 노출시켜 극한 테스트를 감행했다고. 문제 없이 구동됐다고 하니 내 책상 위에서도 버틸 수 있겠다. 디스플레이는 눈부심 방지 처리를 해 오랫동안 쳐다봐도 눈의 피로가 적고 화면의 왜곡이 적다. 야근이 잦은 사람들에게 알맞겠다. 슬프다. 이 제품은 인텔 코어 i7 vPro 프로세서, 최대 16GB RAM, 512GB SSD를 탑재했다.

가장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아이는, 세계 최초의 모듈 교체식 태블릿 씽크패드 X1 태블릿이다. 일반적인 업무 환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12인치 화면과 2048단계 필압 감지 기능의 액티브 펜, 쫀득한 키보드, 모듈 장착 시 최대 1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배터리. 사용자들이 휴대용 기기에서 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휴대성과 생산성, 성능 등 다양한 요소 중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절묘한 절충안을 찾은 것이 이 제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젝터 모듈이나 3D 모듈로 다양한 용도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도 재밌고 말이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전천후 제품이랄까.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기어박스에서 발빠르게 준비한 ‘씽크패드 X1 태블릿 리뷰’를 보러 가면 된다. 후후.

레노버가 오늘 제시한 PC의 미래는 ‘동반자’에 가까웠다. 사용자가 본래 가진 능력 이상의 일을 가능하게 하고, 업무를 보조하는 동반자로서의 기기 말이다. 그리고 X1 패밀리는 그 컨셉이 부합하는 가장 최신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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