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광’ 리커창, ‘이세돌-알파고 대국’ 언급…“한중일 모두 주목”

‘바둑광’으로 알려진 리커창 중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중국 대표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 대국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일·한 관계를 떠올리면 가벼운 화젯거리가 생각난다”면서 “최근 한국 기사와 알파고가 인간-기계 간의 바둑대전을 했고 이는 3국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바둑이 세 나라의 문화에 유사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나는 이번 승부(결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왜냐하면, 누가 이겼든 혹은 졌든 그 기계를 만든 것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가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언급한 것은 한·중·일 정상회의, 중·일 간 경제협력 전망 등을 묻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리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아주 어렵게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이를 순조롭게 이어가려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에 바둑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리 총리는 중국 고위 정치인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통한다. 그는 종종 현안을 바둑에 비유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 전인대 폐막식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바둑에서는 세(勢)를 도모하고 바둑돌을 살리려면 두 개의 눈이 필요하다. 중국 경제에서는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은 바로 두 개의 눈에 해당한다”며 국정 운영을 바둑에 비유하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길에 중국을 대표하는 칭하오(常昊) 9단과 동행하기도 했다. 칭하오 9단은 이창호 9단의 라이벌로 통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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