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년실업률 12.5%, 17년래 최고…취준생 증가와 기저효과 탓

입력 2016-03-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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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청년실업률이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12.5%까지 치솟았다. 공무원 채용확대에 따른 취업준비생 증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 수는 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6000명 증가했다. 2월 청년실업률 12.5%는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1∼2월은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부는 시기다. 청년실업률은 대학 졸업시즌인 2월에 가장 높은 편. 나아가 올해는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면서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취업준비생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은 이례적이다. 청년실업률 12%대 진입은 올해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설득력을 얹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청년실업률은 2월 기준으로 2012년 8.3%에서 2013년 9.1%, 2014년 10.9%, 2015년 11.1% 등 4년 연속 오름세다.

주요 대기업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청년을 비롯한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청년들은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을 늘리면서 응시자도 3만2000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중 약 2만3000명이 청년층으로 보이는데, 이때문에 청년 실업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실업률이 12.5%에 이르자 내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바빠졌다. 청년실업률 회복과 관련한 갖가지 공약이 속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기존 일자리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려고 진행하고 있는 심층평가를 반영해 다음 달 말 청년·여성고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도 이례적인 실업률 증가세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7일 한남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기 위해 규제개혁, 제도개선, 예산·세제·금융 지원 등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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