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타율 0.097 침묵한 ‘타격기계’…볼티모어 언론은 ‘냉담’

입력 2016-03-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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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김현수가 첫 볼넷을 골라냈지만, 타율이 0.097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2타수 무안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현수는 첫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를 기록했지만, 타격감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김현수는 7경기 동안 무안타로 침묵하다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안타를 쳐냈다. 이후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찾아 가는 듯 했으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에서는 방망이가 침묵하고 말았다. 0.103이던 타율은 0.097로 떨어졌다. 시범경기 타율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의 타격 성적은 볼티모어 팀내 최하위 수준이다.

타격이 흔들리자 김현수는 자신의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볼티모어는 올시즌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그의 높은 출루율과 선구안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KBO리그 통산 삼진(501개)보다 높은 볼넷(597개) 숫자에 주목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적응에 도전하고 있는 김현수는 11경기가 지나고서야 첫 볼넷을 골라냈다. 심잔은 5개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에게 꾸준한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끝까지 잘 해내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의 부진이 이어지자 볼티모어 지역 언론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볼티모어선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에 대한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쇼월터 감독은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를 좌익수로 기용했다. 쇼월터 감독은 “코너 외야수의 불확실성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김현수의 부진과 완벽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워커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69 7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마이너리그 외야수 알프레도 마르테 역시 타율 0.368, 7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김현수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매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김현수에게 2년 7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그는 타격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쇼월터 감독의 인내심이 얼마나 오래 갈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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