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삶의 흔적 따라…그를 만난다

입력 2016-03-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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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중섭은 죽었다’…생활공간 재현해 작품과 함께 소개

▲이중섭의 ‘황소(왼쪽)'와 자화상. 뉴시스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16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중섭은 죽었다’가 개최됐다.

오는 5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관련 기록을 기반으로 이중섭의 인생을 그가 살았던 공간 10곳을 재현해 당시 작품을 소개한다. 서울미술관이 소유한 유채화 ‘황소’는 별실에 단독으로 배치했다. 작품 총액가는 200억원에 달한다.

화려한 비석도 추모비도 없는 이중섭의 묘지. 고유번호 103535번만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관 초입에 설치된 그의 묘지 사진은 ‘국민화가’ 이중섭의 신화가 아닌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이중섭의 ‘죽음’으로 시작된 전시는 대구의 여관방, 즐겨 찾던 부산 다방, 투병 시절이 담긴 병실, 가족과 함께했던 제주 쪽방의 모습이 작품과 함께 펼쳐진다. 천재 화가로 기억되는 이중섭의 인생과 작품을 보여주려는 전시관의 의도적인 배치다.

그 역시 부인을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려 한 ‘인간’이었다. 때로는 작품 창작과 전시가 잘되지 않아 좌절을 겪기도 했던 한 인간으로서 그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중섭이 사용했던 화구들과 생활용품도 전시해 당시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은지화(은박지 그림)와 엽서, 이중섭이 제작했던 편지를 한글로 편집해 선보인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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