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위안화 국제화지수 0.2% 하락…2010년 말 도입 이후 처음
중국 위안화가 국제 결제통화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에 대한 통제를 좀처럼 풀지 않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 표시 자산이 부족한 것도 비(非) 중국계 기업들이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쓰기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하는 것도 위안화의 매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가 집계하는 위안화 국제화지수는 지난해 0.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말 도입 이후 연간 기준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 지수는 위안화의 해외에서의 인기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위안화 예금과 외환 회전율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국제화지수는 올해 1월 소폭 회복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전체 무역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0월 21%로 떨어졌다. 올해 1월 30%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8월의 37%에는 아직 못 미친다.
중국 무역업체 닝보유나이티드그룹수출입공사의 저우린 재무담당 이사는 “위안화의 변동성과 중국 정부의 분명하지 않은 정책 의도를 감안하면 우리 고객이 위안화 사용에 관심을 보이기는 어렵다”며 “결제통화로서 위안화 수요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회사 외환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은 5%에 불과하며 이중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는 중국 기업”이라며 “나머지는 여전히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전 세계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비율은 3% 미만이다. 반면 달러화 비중은 4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