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점도표는 ‘양치기 소년’…시장 전망이 더 정확”

입력 2016-03-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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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상 속도보다 빨라”…점도표, 16일 FOMC와 함께 발표돼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이 점친 3월 금리인상 가능성 추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연준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기준금리 점도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연준이 제시하는 기준금리 점도표가 일반적인 금리정상화 속도보다 너무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점도표가 ‘양치기 소년’과 같다고 꼬집었다.

연준은 분기마다 FOMC 성명과 함께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포함돼 있다. 이달 FOMC 성명은 오는 16일 나온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성명과 점도표,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줄지에 쏠려있다.

WSJ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의 거래를 통해 나오는 금리인상 확률이 점도표보다 더 정확한 예측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나온 점도표에서는 2015년 말까지 금리가 각각 0.25%씩 두 차례, 2016년 말까지 추가로 다섯 차례 있다는 연준 위원 17명의 예상이 담겼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9년 반만의 첫 금리인상 당시 점도표는 올해 금리인상이 네 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점도표 상의 이런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연준의 점도표는 분기마다 한 차례밖에 갱신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성 측면에서 매일 업데이트 되는 금리 선물시장의 예상치에 뒤질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FOMC 당시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금리가 1~2차례밖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지난달에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이 아예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증시가 최근 6주간 회복하고 경제지표도 안정을 찾으면서 시장은 올해 6월까지 금리인상이 한 차례 실시될 확률을 50%, 12월까지는 75%로 전망했다. 여전히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지난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것처럼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8.5%로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이에 WSJ는 투자자들이 금리 방향성에 대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으려면 점도표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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