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마지막 대국서 유종의 미 거두나

입력 2016-03-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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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기던 ‘인간의 승리’라지만… 필승 다짐한 이세돌

▲13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4국에서 승리한 뒤 웃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에서 흑을 잡고 승리를 노린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첼린지 매치’ 5번기에서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을 펼친다.

앞선 대국에서 알파고가 3연승을 따내며 대회 승리를 확정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열린 4국에서 이세돌 9단은 ‘완벽한’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4국에서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한 이세돌 9단은 “내가 백돌로 이겼으니, 흑돌로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제안했다. 알파고 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마지막 대국은 이세돌 9단이 흑, 알파고가 백을 잡고 맞붙게 됐다.

마지막 대국을 앞두고 ‘승부사’ 기질을 발동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국에 앞서 이세돌 9단이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1~3국보다 4, 5국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말한 만큼 마지막 대국이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알파고의 약점을 찾은 점은 이세돌 9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국에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이 중앙에 78수를 두자 답을 찾지 못하고 연달아 악수를 뒀다. 결국 85, 87, 89수로 이세돌 9단에게 큰 집을 내주고 말았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왔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졌다”고 알파고의 약점을 분석했다. 또 중앙에서 펼쳐진 난전에 대해서도 알파고는 쉽게 분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의 심리적인 부담도 덜어진 상태다. 이번 대회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평소 바둑에 흥미가 없던 사람들까지 관심을 보이며 이세돌 9단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그러나 알파고의 승리로 대회가 마무리되며 이세돌 9단은 남은 대국에서 알파고와 대결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알파고는 수 읽기, 시간 싸움 등에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이세돌 9단이 실수 없이 자신의 수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가 4국 패배에서 약점을 보완했을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세기의 대결 5국은 KBS 1TV,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KBS my K, YTN온라인, JTBC온라인, K바둑, 아프리카TV, 에브리온TV, 바둑TV 등에서 오후 12시 50분부터 동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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