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시카고 연설 취소…시위대 vs. 지지자 무력충돌 우려

입력 2016-03-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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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에서 11일(현지시간) 오후 열릴 예정이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의 유세가 안전문제로 취소된 뒤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오후 시카코 일리노이대학(UIC) 대강당에서 예정됐던 대중 유세를 안전상의 이유로 돌연 연기했다고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UIC 대강당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유세장 안팎의 지지자와 반대 시위자가 몰리면서 언쟁이 커졌고 급기야 서로 밀치고 때리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트럼프가 연단에 나타나기 전 수백 명의 반대시위자가 대강당으로 몰려들어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시카고에 방금 도착했으나 사법당국과 논의한 결과 여기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오늘 집회는 다른 날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유세를 포기하고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정된 집회가 연기되자 반대시위자와 지지자의 주먹다짐이 발생했다. 이날 유세장에 몰려든 반대 시위자들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이민정책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일부 반대시위자는 강제연행되기도 했으며 일부 시위자는 트럼프 유세가 연기된 소식에 춤을 추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체포됐으며 관계자 2명이 다쳤다. 이 중 한명은 유리병으로 머리를 맞아 부상했다.

이날 유세는 취소됐지만, 지지자들은 대강당에 남아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반면 반대 시위자들은 “우리가 트럼프를 막았다”고 맞받아치는가 하면 일부는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트럼프는 CNN에 “오늘까지 우리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대규모 유세에서 선동적 언행에 대해 후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그들(반대 시위자)이 매우 매우 나쁜 시위자이며 난폭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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