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레이건 여사 영결식…힐러리 클린턴·미셸 오바마도 참석

입력 2016-03-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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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W부시(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낸시 레이건 여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AP뉴시스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의 영결이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엄수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낸시 여사는 지난 6일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94세로 타계했다.

장례식이 열리기 전 48시간 동안 조의를 표하는 일반 국민을 위해 낸시 여사가 안치된 관은 레이건 도서관 중앙 홀에 48시간 동안 공개됐다. 이날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해 민주당 경선후보이자 전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도 이날 영결식에 참석했다.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도 참석했다.

이 밖에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레이건 행정부 시절 제임스 베이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배우 출신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NBC 앵커 출신인 톰 브로코와 방송인 다이앤 소여, 래리 킹 등 내외빈이 참석해 고인과의 추억을 기렸다. 이날 조문객은 수백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텍사스 주 오스틴 오찬 연설이 예정돼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다.

낸시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21년 뉴욕 출생인 낸시 여사는 1940~50년대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하다 1951년 당시 유명 배우였던 레이건 전 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그는 또한 지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레이건 대통령의 두 번의 재임 동안 퍼스트레이디로 남편의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낸시 여사는 1980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 퇴치 캠페인인 ‘아니라고 말해라(Just Say No)’라는 운동을 주도했으며 남편이 앓던 알츠하이머병 퇴치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0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하다가 2004년 6월 93세로 별세했다. 그전에는 또한 에이즈의 급격한 확산에 무관심하던 남편에게 심각성을 깨닫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이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낸시 여사와 레이건 대통령은 에이즈와 같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려던 것을 국가차원으로 공론화했다”면서 “특히 낸시 여사는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절제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장례식인 이날 백악관과 연방 건물, 공공기관 건물에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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