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 저유가에도 항공료 하락에 울상…운임 더 낮추고 공급 좌석수 늘린다

입력 2016-03-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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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경쟁 치열, 경쟁력 확보 위해 가격 낮추고 좌석수 확대 등 검토

미국 항공사들이 평균 항공운임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공급 좌석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상당수의 항공사가 지난달 여객기 당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이러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저유가는 항공업계에서 호재로 작용하나 저유가 수혜 이상으로 항공운임이 추락한 탓이다.

지난 1년 사이 항공업계에는 운임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텍사스 주 댈러스와 일리노이 주 시카고 공항 같은 허브 공항을 둘러싼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저가항공사(LCC)들이 항공기 숫자를 늘려 증편하자 아메리칸항공 등 대기업이 이에 맞서 공격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급 좌석 수 확대를 통해 여객단위수익 감소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유가로 연료비가 저렴해진 상황에서 공급 좌석 수 증가가 가격 결정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렴한 연료비와 공급 확대, 시장 경쟁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공급 좌석 수 제한과 가격 결정력 덕분에 사상 최고 순이익(190억 달러)을 거둬들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등 일부 항공사들은 주주들로부터 공급 좌석 수 확대 방안을 재검토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LCC인 제트블루항공의 로빈 헤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만일 이 운임 추세라면 좌석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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