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퇴짜에 22분 기다리다 떠난 윤상현…멋쩍은 미소

입력 2016-03-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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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구설에 오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김무성 대표에게 면담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뉴시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막말 파문'에 휩싸인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9일 김 대표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김 대표를 찾아갔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 채 '퇴짜'를 맞았다.

이날 지역구에 머물던 윤 의원은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 국회에 도착했다. 윤 의원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간단히 답한 다음 곧장 당 대표실로 향했다.

그 시각 김무성 대표는 오전에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마치고 대표실에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대표실 앞에 당도한 윤 의원은 "손님들이 있다"라는 김 대표 비서진의 얘기에 대표실로 들어가지 못한 채 대표실과 연결된 부속실에서 기다렸다.

약 22분간 부속실에서 대기하던 윤 의원은 자리에 앉지도 않고 계속 서서 김 대표와의 면담을 기다렸다.

윤 의원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은 대표실 안에 있던 김 대표에게도 곧바로 전해졌지만, 방 안에서는 별다른 기척이 없었다. 시간이 계속 흘렀지만 윤 의원은 대표실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당내에선 총선을 코 앞에 둔 시기에 당 대표와 친박 핵심 의원의 갈등이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며 '화해'를 중재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김 대표는 11시 25분께 윤 의원이 기다리고 있는 부속실과 연결된 문이 아닌 다른 출입구를 통해 대표실 밖으로 빠져나왔다.

윤 의원도 김 대표가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한 채 대표실에서 나가자 곧장 부속실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취재진에 "(김 대표에게) 어제도 전화했고, 오늘도 왔고, 또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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