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윤상현 발언 잘못… 김무성 만나 사과해야”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9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사석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난한 녹취록이 보도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해야 하고, 당원들에게도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중차대한 시기를 앞둔 김무성 대표에 대해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총선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져 국민께 죄송스럽고 안타깝다”며 “취중이라고 해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만큼 다시 한번 국민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대표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셔서 선배 정치인 입장에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녹취록이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참 세상이 흉악해졌다”면서 “사적인 발언을 녹음한 것도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 통화하는 문제까지 녹음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어떤 대화를 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되느냐”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무슨 공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은 앞으로 벌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이 지난달 27일 한 지인과 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면서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 버리려 한 거야”라고 한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