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중국 경제의존도 큰 주변국 자산에 불똥 튀어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위안화 대신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 소재 헤지펀드인 크레스캣캐피털은 중국과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홍콩 소재 브라이트스트림캐피털매니지먼트는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중국 경제의존도가 큰 주변국 자산으로 불똥이 튀는 것이다. 헤지펀드들은 위안화 대신 중국이 최대 수출대상국이어서 현지의 부정적인 소식에 가치가 떨어지기 쉬운 한국과 대만 통화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연초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등 중국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은 최근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근거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베팅 대체재를 찾아나선 것이다.
이들의 베팅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크레스캣캐피털은 지난 1월 ETF 약세 베팅으로 4.4%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브라이트스트림도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화에 매도 포지션을 취해 2.8%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