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2월 29일~3월 4일) 상승해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셰일유 생산이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불안이 완화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91% 급등한 배럴당 35.9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36.34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 9.58%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1일의 배럴당 26.05달러에서는 약 29% 뛰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같은 날 4.45% 급등한 배럴당 38.72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38.95달러로 지난 1월 4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주간 기준으로는 10.31%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유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가 집계한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는 지난주에 392개로, 전주 대비 8개 줄어 11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채굴장비 수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는 오는 8일 나오는 중국의 지난 2월 무역지표와 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주간 원유재고 등이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 개최하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발표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CB가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하면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경기부양책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월간 글로벌 석유 공급·수요 보고서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