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한국여자골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부상사건과 장하나 아버지가 연루되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이날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하고 보기 1개를 곁들이는 활약을 보였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2위 폰아농 펫람(태국·15언더파 273타)을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로 전해졌다. 이로써 장하나는 2009년 신지애(28), 2015년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반면 이 대회에 출전하려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측과 감정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공항에서 부상을 당한 전인지는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문제는 장하나 아버지의 가방에 부딪혀 다친 탓에 경기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인지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1일 싱가포르공항에 도착했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미끄러진 가방에 다리를 부딪혔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을 느낀 전인지는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이 가방의 주인이 공교롭게도 장하나 아버지였다.
전인지의 매니지먼트사인 퓨처스 브라이트는 "이 사고로 전인지가 싱가포르에서 MRI 촬영까지 했다"고 밝혔다.
장하나의 매지니먼트사는 "장하나가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신발 끈을 묶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가방이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당시 전인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헤어졌는데 대회를 출전 못할 정도였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하나 측은 이후 전인지 선수와 가족을 만나 몇 차례 더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일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상에서 팬들의 비난 글도 쏟아지는 등 사태가 감정 싸움으로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