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당국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구속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남미 최대의 경제국이자 브라질을 뒤흔들고 있는 비리 수사의 대상이 드디어 전직 대통령이자 권력 핵심으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이날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조사를 위해 상파울루 공항에 연행됐다. 이날 오전 방송에서는 상파울루 외곽의 룰라 전 대통령의 빌라를 연방 경찰이 압수 수색하는 모습이 생중계됐으며 모인 군중 속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와 투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모두 높았다.
연방 검찰은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룰라 전 대통령에 불법 자금이 흘러 들어간 증거가 있다”며 “세차 작전으로 불리는 비리수사의 대상이 된 기업으로부터 기부나 강연료로 룰라에게 넘어간 돈에도 수사가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에 이날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7% 상승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끝나고 현 정부도 쓰러져 정국 혼란이 수습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다. 룰라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이른바 대부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