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손절에 약세반전..초장기금리는 하락 커브플랫 30-10년 2년4개월만 최저
채권시장이 개장초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세반전했다. 국고3년물 등 단기구간 금리는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익실현과 손절물량이 나오며 야금야금 약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초장기물은 강보합세를 유지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이에 따라 30-10년간 금리차는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채 금리도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설령 인하가 이뤄진들 채권시장 추가강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사실상 인하해도 추가로 먹을게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라고 밝혔다. 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운용하려는 심리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와 ECB, 미 연준 FOMC 등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보수적 운용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왔다는 점에서 추가 약세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강하게 매수할 상황도 아니라고 봤다. 당분간 장중 변동성은 크겠지만 현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고5년 지표물 15-4와 선매출 15-9도 각각 1.5bp씩 올라 1.630%, 1.640%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5-8은 0.2bp 올라 1.877%를 보였다.
반면 국고20년 15-6은 0.5bp 떨어진 1.940%를 국고30년 지표물 14-7과 선매출 16-1은 각각 0.6bp씩 떨어져 1.960%와 1.965%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0.5bp 하락한 1.3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9월16일 1.30% 이후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차는 1.6bp 확대된 2.0bp로 벌렸다. 10-3년 스프레드는 0.9bp 하락한 35.7bp를 기록했다. 30-10년 스프레드도 1bp 좁혀진 8.3bp를 보이며 2012년 10월31일 이후 가장 낮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이틀째 순매도다. 은행도 71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투신이 1조660억원을, 보험이 9600억원을, 기금공제가 82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미결제는 32만2380계약으로 676계약 늘었다. 거래량은 9만9578계약으로 2만3750계약 줄었다. 회전율은 0.31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622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2554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1524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틱 하락한 128.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5일 128.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8.63과 129.24였다. 장중변동폭은 3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71계약 증가한 8만699계약을, 거래량은 1707계약 늘어난 5만4273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7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보험과 금융투자가 각각 166계약과 151계약 순매도했다. 보험은 8거래일만에 순매도다. 반면 은행이 286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대응했다. 외국인도 142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3틱, 10선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다 절대금리에 대한 인식도 있어 상승폭도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며 “금리가 레인지 상단에 진입하고 있어 추가 상승도 쉽지 않겠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인하기대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또 설령 인하를 한다고 해도 별볼일없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 즉 인하이후 추가로 먹을게 없어 할게 없다는 생각이다”며 “뉴스나 계기가 보이는 않는 상황에서 야금야금 밀렸다. 엊그제 일부세력의 차익실현과 함께 손절이 나온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통위와 FOMC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운용하려는 심사인 듯 싶다. 포지션을 닫은 느낌”이라며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크게 밀리기도 강세로 가기도 어려울 듯 싶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장중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