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철강 지고 반도체 뜨고"

입력 2007-06-11 13:31수정 2007-06-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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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인하 및 직접투자확대 등으로 희비 엇갈려

최근 중국의 수입 관세장벽 인하와 내수시장 확대, 외국인직접투자 및 수출확대 등 중국시장의 환경변화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품목구조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KOTRA(사장 홍기화)는 '대중수출 품목구조 변화와 주요 요인' 보고서를 통해 대 중국수출 주요 품목의 순위변동과 증가율 추이가 과거와 비교해 매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전통적으로 대중수출을 주도하여 왔던 철강과 석유화학의 비중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한편, 전기전자 부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중수출 주도품목의 하나였던 철강제품의 수출증가율과 전체 비중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화학제품은 하락세를 유지하였으나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WTO 가입 이후 대중수출을 주도해 온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자동차 부품 및 광학기기는 최근 들어 수출 증가율이 둔화 또는 감소세로 반전됐다.

더불어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 생산비용 상승 및 국내외 시장수요 제한으로 섬유직물, 가죽 등 임가공 관련 제품의 수출도 정체 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등 특정 전자소재의 수출비중 증가와 수출확대 기여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는 우리의 최대 단일 대중 수출품목으로 금년 4월 말 현재 수출비중은 11.7%로 상승했다.

이들 제품은 대규모 투자와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 단시일 내 수입의존도를 크게 개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빠른 수출증가율이 지속되며 대중수출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대중수출 품목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전자관련 글로벌 기업의 중국 현지생산 확대와 내수수요 증가로 IT 전자부품의 대중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수입시장 개방, 중국기업의 생산력 증대 등의 요인으로 전반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과잉공급과 함께 원부자재 가격상승으로 ‘경쟁심화 →가격인하→기업의 이윤감소→부실기업 증가’의 악순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또 중국의 무역수지 확대 축소를 위한 임가공제한, 수출증치세 환급율 인하, 수출관세 부과 등의 조치로 중국내 수급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고도성장과 시장경제의 심화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우리의 대중수출 품목구조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통상마찰 회피를 위한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를 목적으로 ‘수출억제, 수입확대’를 위한 조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 등 수출억제 정책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수입시장 확대의 긍정 요인보다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우리의 대중수출이 빠른 성장기에서 안정기로 전환되고 있어 향후 지난 몇 년간과 같은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준규 KOTRA 중국팀 과장은 "지속적인 대중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확대가 가능한 첨단 IT 및 전자부품의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중국 내 수급구조가 현지 공급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단순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마케팅과 A/S를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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