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경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슈퍼 목요일(3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3일은 막말로 트럼프와 갈등을 빚은 유명 여성앵커 메긴 켈리가 진행하는 11차 공화당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는 공화당의 선두주자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간판 여성앵커 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TV토론장에서 만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갈등의 시작은 작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화당 1차 TV토론의 진행자였던 켈리는 과거 ‘뚱뚱한 돼지’, ‘개’ 등 트럼프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았고, 이에 트럼프는 ‘막말’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론 후 켈리를 매력적인 외모에 머리는 빈 여자를 뜻하는 ‘빔보(bimbo)’라고 부르며 켈리가 월경으로 예민해져 자신에게 악의적 질문을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논란 이후에도 트럼프는 켈리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왔으며 이에 대해 폭스뉴스 측은 그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공화당 TV토론대회는 경선후보들의 맞대결보다 트럼프와 켈리 간의 대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28일 공화당 7차 TV토론에서 이들의 만남은 성사될 수 있었지만 토론 진행자가 켈리인 것을 알게 된 트럼프가 불참을 선언해 불발됐다. 지난달 켈리가 경선 후보와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한 TV프로그램인 ‘보터 서밋(Voter Summit)’에도 트럼프만 출연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TV토론에는 불참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앞으로의 폭스뉴스 TV토론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TV토론을) 건너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그렇지만 토론들이 우스꽝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즉 똑같은 대답을 또 하고 또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TV토론 진행에 대해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번 토론에서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며, 이번 토론 석상에 그 질문들을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또 트럼프를 “미디어에는 선물 같은 존재”라면서 “그가 매혹적인 뉴스거리이자 논쟁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의 11차 TV토론은 오는 3일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9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