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든 '오션클린업'

입력 2016-03-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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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최하는 '지구환경대상' 시상식에서 19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청년이 있다. 그는 바로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OceanCleanUp)'을 창업한 보얀 슬랫(Boyan Slat)이다.

2012년에 보얀 슬랫이 설립한 오션클린업은 바다의 쓰레기를 자동으로 청소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 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보얀 슬랫이 생각해 낸 기발한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어떻게 이 광활한 바다의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보얀 슬랫은 우선 바다의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놀랍게도 그는 어떤 거대한 장치를 통해 인위적으로 쓰레기를 모으지 않고도 바다의 쓰레기가 한 곳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해류 소용돌이(Gyre)' 현상을 이용한 방법이다. 바다의 해류는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돌고 돌기 때문에 특정한 곳의 길목을 잘 지키고 있으면 바다의 쓰레기가 모일 수 있다는 발상이다.

실제로 태평양 한 가운데에는 한국 면적의 14배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존재한다. 1997년 미국의 해양 환경운동가 찰스 무어가 처음 이 쓰레기 지대를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보얀 슬랫은 이 거대한 바다의 쓰레기들을 수거하기 위해 해류 소용돌이 길목에 길이 100km, 높이 3m 정도 되는 V자 모양의 플라스틱 막대를 설치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해류에 의해 쓰레기들은 막대에 와서 저절로 부딪히게 되고 V자 꼭지점을 향해 점점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여진 쓰레기는 배로 수거해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오션클린업은 10년 이내에 태평양 쓰레기 섬의 절반을 청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그리고 배를 타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은 1/33 정도, 속도는 7900배나 더 빠르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또한, 오션클린업은 수거된 플라스틱은 되팔아 수익도 창출할 계획이며, 2016년 봄부터는 일본 쓰시마섬에서 파일럿(시험) 단계를 거쳐 2019년 이후부터 태평양 쓰레기 청소 대작전을 돌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오션클린업과 보얀 슬랫의 모든 계획이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디 태평양 바다의 쓰레기들이 잘 수거되어 더욱 깨끗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최현구 기자

사진출처 : http://www.theoceanclean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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