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애플 신세?…브라질 사법당국, 수사 비협조 이유로 페북 임원 체포

입력 2016-03-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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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페이스북 고위 임원이 정보 제공과 관련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검찰에 체포됐다.

이날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디에고 조단 페이스북 라틴아메리카 사업부문 부사장(VP)을 체포했으며 현재까지 구금 중이다.

디에고의 체포 결정은 브라질 연방경찰이 법원으로부터 수사 협조와 관련한 법원의 명령을 확보한 지 4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세르지페 경찰 당국은 페이스북에 마약거래 용의자들이 범행 계획에 사용된 페이스북 메신저와 메신저 앱(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세 차례 페이스북에 관련 수사협조 명령을 요구했으며 페이스북 측이 명령에 응하지 않자 일일 5만 헤알의 벌금형을 내렸다. 이 같은 벌금형에도 페이스북이 꿈쩍도 하지 않자 법원은 지난달 벌금 수위를 2배 높여 일일 100만 헤알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CNN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조단 부사장의 구금은 극도로 지나친 조치”라고 밝혔으며 왓츠앱 대변인도 “사법당국이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 “왓츠앱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190억 달러에 인수한 업체다. 왓츠앱의 경우 메시지가 전달 직후 삭제되는 기술적 특징 때문에 수사당국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페이스북이 브라질 당국과 충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법원은 범죄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48시간에 걸쳐 왓츠앱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브라질 수사당국에 협조를 모두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은 지난해 6월까지 18개월간 페이스북에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에 대한 약 3700건 이상의 이용자 데이터를 요청했으며 회사는 이 같은 요구의 37% 정도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제공된 정보는 납치와 강도 등 범죄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 경찰의 체포조치는 최근 테러범이 사용한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거부 논란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신경전을 벌이는 애플의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애플은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 주요 IT 기업들이 애플의 법적 공방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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