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가 7개월째 위축, 서비스업 경기는 7년래 최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전치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9.4)를 밑도는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선으로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7개월째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춘제(설) 연휴로 공장들이 가동을 일주일간 중단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이번 PMI에 변수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통계국은 같은 기간 중국의 비제조업 PMI이 52.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53.5)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비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웃돌긴 했으나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2월 제조업 PMI는 48.0을 기록해 전월치와 시장전망치(48.4)를 하회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째 기준선을 50을 밑돌고 있다.
이번 지표 부진은 제조업의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3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로 6.5~7%로 햐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시스템의 합리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종전의 17.5%에서 17%로 인하했다.
홍콩 소재의 맥쿼리 증권의 래리 후 중국 경제 부문 책임자는 “앞으로 중국 경제 정책의 초점은 환율과 공급의 측면에서 개혁과 수요 부문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는 계속 중국 경기 둔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