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채굴장비 수가 10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과 헤지펀드의 매수포지션 증가 소식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0시 5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34% 상승한 배럴당 32.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0% 오른 배럴당 35.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전주 대비 13개 줄어든 40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그만큼 시추 활동이 감소한 뜻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원유 공급 감소에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미국 원유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헤지펀드 사이에서는 유가 상승을 전망하는 매수포지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23일 마감한 주의 WTI 순매수 포지션 선물 및 옵션 계약은 1만3385건 늘어난 11만554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앵거스 니콜슨 IG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웃도는 선에서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가가 앞으로 크게 뛰어오를 것이란 강한 신호는 없지만 최악의 매도세는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