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의 수사요청에 맞선 팀 쿡 애플 CEO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향후 등장할 전략 스마트폰 역시 이전과 다를게 없는 보안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주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 요청이 이뤄진 이후 첫 번째 주총이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FBI의 요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뜨거워진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팀 쿡 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 고객들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적 안전을 확고히 옹호한다"며 애플이 FBI의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런 것들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
신디 콘 전자프런티어재단(EFF)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의 보안이 걸려 있는 문제"라며 애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권운동가로 유명한 제시 잭슨 목사 역시 이날 주주총회 발언에서 "FBI에 맞서 싸우기로 한 애플에 감사한다"며 "정부가 전례가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애플의 정책에 찬성하는 다양한 연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팀 쿡 애플 CEO가 발언에 나서자 주총 참가자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어져 온 애플의 보안정책은 향후 선보일 아이폰7은 물론 출시가 임박한 아이폰5SE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수사기관의 보안기능 해제 요청이 이어졌지만 하드웨어적인 변경은 물론, 소프트웨어에서도 기존 보안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FBI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후 사살된 사예드 파룩(28)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애플측에 보안기능 해제를 요청했다. 가해자가 쓰던 아이폰 5C의 보안기능을 해제해 달라고 애플에게 요구한 것. 그러나 애플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FBI는 "아이폰 보안기능 가운데 일부를 회피할 수 있도록 애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FBI의 요구가 아이폰을 해킹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소프트웨어를 새로 제작토록 강요하는 행위"라며 맞섰다. 일단 만들어지면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한 디지털 기술의 속성상 정부당국이나 범죄자들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의견이다.
한편 구글과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기술적 문제에 관한 전문가 의견서(amicus curiae)를 제출해 애플의 입장이 올바르다는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