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카스피해 연안 산유국 아제르바이잔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유가 급락이 국가 재정에 타격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피치는 이날 아제르바이잔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마지막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도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강등했다. 이로써 아제르바이잔은 세계 3대 평가사에서 모두 정크 등급을 받게 됐다.
피치는 “저유가가 (아제르바이잔의) 재정 상황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저유가 환경에서 재정과 지출 부분에서 조정에 실패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피치는 아제르바이잔의 올해 GDP가 3.3% 감소, 7년 만에 처음으로 줄 것으로 예측했다. S&P는 올해 아제르바이잔의 GDP가 1%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인당 GDP는 2년 전 8000달러에서 4100달러로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23일 올해 정부 예산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25달러로 전망하고 예산을 책정했다. 지난해에는 배럴당 50달러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