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소셜의 ‘1원 전쟁’…“누가누가 더 싸나”

입력 2016-02-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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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겨냥해 ‘최저가 전쟁’을 돌입한 가운데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잇따라 맞대응에 나서면서 ‘유통 전쟁’의 판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겨냥해 ‘최저가 전쟁’을 돌입한 가운데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잇따라 맞대응에 나서면서 ‘유통 전쟁’의 판이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최저가 선언으로 과거 ‘10원 단위’의 경쟁이 ‘1원 단위’로 더욱 치열해졌고 동종업계 간 싸움이 온ㆍ오프라인 업계를 넘나드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대형마트가 최저가로 제시한 가격보다 1원이라도 더 싸게 상품을 내놓거나 추가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쿠팡은 하기스 매직팬티 값을 장당 313원에서 이마트가 기저귀 최저가로 발표한 310원으로 내렸다. 이마트는 쿠팡이 값을 내리자 지난 23일 장당 308원으로 다시 값을 인하했다.

분유에도 ‘1원 전쟁’이 적용됐다. 남양유업의 ‘임페리얼 XO 드림 3단계’ 값을 5만4600원(개당 1만8200원)으로 내리자, 이번에는 쿠팡이 같은 날 동일 상품을 5만4580원(개당 1만8193원)으로 인하했다.

쿠팡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잇따라 내놓은 가격 인하정책에 매출변화를 살피며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생필품 전문몰 ‘슈퍼마트’에서 4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6000원을 추가 할인해준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최근 기저귀와 분유로 시작된 온ㆍ오프라인 가격 경쟁에 대한 대응이라고 티몬 측은 밝혔다. 같은 날 위메프도 대형마트의 최저가 선언에 직접 대응해 ‘싸다! 마트보다 위메프 플러스’ 행사를 진행했다.

소셜커머스가 이 같은 할인 행사를 벌이는 이유는 대형마트가 온ㆍ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틀어 최저가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최저가 상품으로 선정한 기저귀와 분유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데다 생필품이어서 주부들의 온라인 구매율이 높은 상품이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기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과 온라인몰에 최저가 첫 상품으로 기저귀를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최저가 선언에 소비자들은 높은 호응을 나타냈으며 지난 18~21일 이마트의 기저귀 총 판매량은 1만5494개(하기스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마트 창립행사 당시 기록한 최대판매량(4565개, 하기스 기준)보다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두 번째 상품으로는 분유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제품은 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 등 총 15개사로,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과 소셜 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한 수준으로 내놨다. 롯데마트도 지난주부터 분유를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온ㆍ오프라인 경쟁사의 핵심 제품을 일별로 가격을 조사해 기저귀와 마찬가지로 주 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마다 최저가를 내세우며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정작 개당 가격 차는 1~3원 내외 불과하다”며 “최저가 경쟁이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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