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뉴욕보다 베이징에 더 많이 산다”

입력 2016-0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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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갑부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왕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후룬보고서에서 26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중국 최대 갑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블룸버그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하는 나라가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보고서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인 억만장자 수는 568명으로 미국(535)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억만장자가 많이 사는 국가라고 발표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중국의 억만장자 숫자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총 90명의 신흥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후룬은 전했다.

도시별로도 중국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는 억만장자 수는 100명으로 미국 뉴욕의 95명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에 사는 억만장자 수는 지난해 32명 늘어난 반면 뉴욕에서는 4명이 증가한 데 그쳤다. 베이징과 뉴욕에 이은 3위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66명)였으며 홍콩(64명)과 상하이(5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5개가 중국 도시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분야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1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94명), IT(68명)가 그 뒤를 이었다.

후룬보고서의 선임 연구원이자 회장인 루퍼트 후게베르프는 “경제둔화와 증시 급락에도 지난해 중국에서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해냈다”면서 “신흥 갑부 대부분은 신규 기업공개(IPO)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후룬보고서의 집계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다른 부(富) 관련 보고서의 집계 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포브스의 ‘2015 중국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숫자는 335명, 미국은 536명이었다. 후게베르프는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작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이를 숨기며 일부는 단순히 자신의 자산 규모를 알리지 않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전년대비 99명 늘어난 총 2188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후룬은 전했다. 이들의 총 자산규모는 작년 기준 7조3000억 달러(약 9011조8500억원)로 독일과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을 웃도는 규모다. 한국의 억만장자는 전년보다 2명 줄어든 31명이었으며 이 중 27명은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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