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필리버스터…발 저리고 허리아픈 더민주, 의장도 3교대 근무중

입력 2016-02-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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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박원석(사진 위) 의원은 필리버스터링에 나서면서 운동화를 신었다. 필리버스터링 최장시간(10시간 18분) 기록을 다시 쓴 은수미(아래) 의원이 24일 토론 막바지에 이르러 허리를 쥐고 있다. (뉴시스)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도입 후 처음으로 '무제한 토론' 이른바 필리버스터링이 사흘째 진행되면서 갖가지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의원들은 장시간 발언을 위해 운동화를 착용하고 나섰고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갑윤ㆍ이석현 부의장도 8시간씩 3교대 근무 중이다. 국회 속기사 역시 전례없는 교대근무를 지속하며 발언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께 7번째 주자로 나선 김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무엇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8분 동안 토론을 이어가면서 국내 필리버스터링 기록을 다시 썼다. 은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9시간 29분간 연설을 이어가는 등 '마라톤 발언'이 계속됐다.

두 의원은 장시간 연설 시간을 견디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발언대에 올랐다. 피로가 몰려오는 듯 간간이 말을 멈추기는가 하면, 단상 아래로 신발을 벗어 뻣뻣해진 발 근육을 풀기도 했다. 목이 타들어가지만 마음놓고 물을 마실수도 없다. 필리버스터링의 최대 난적인 생리현상 해결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장도 3교대 근무 중이다. 의원이 필리버스터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장석을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정의화 의장과 정갑윤·이석현 부의장 등 3명의 의장은 8시간씩 3교대 근무로 사회를 보고 있다.

국회 속기사들 역시 이례없는 교대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6번째 필리버스터링 주자인 더민주 최민희 의원에게 "벌써 4시간째 발언을 하고 있는데 말씀을 빨리하셔서 속기 분량은 벌써 8시간 분량"이라며 "천천히 물 마셔가면서 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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